제1236장
이 소리에 강재민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네 친구랑 같이 가.”
강재민은 약간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시선은 여전히 설아현을 향해 있었다.
여학생은 설아현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여성 특유의 직감으로 강재민이 설아현을 보고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여학생과의 대화를 막 끝낸 그는 큰 걸음으로 설아현 앞으로 걸어갔다. 동시에 서하윤도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서하윤은 책을 읽고 있었고, 누군가 자신과 설아현 앞에 서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강재민을 본 순간, 그녀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딱 마주칠 수 있지?
“너희들도 방금 도착한 거야?”
강재민이 물었다.
설아현은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몇 분 전에 막 도착했어.”
그녀의 지나치게 격식 있는 태도는 마치 낯선 사람이나 그저 평범한 친구를 대하는 것 같았다.
강재민도 그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서하윤, 네가 세명시에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 참, 구진영에 대해서 내가 좀 알아봤는데, 나중에 자료 보내줄게.”
그는 구진영이 차은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쌍둥이를 제외하고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같은 생활권에서 이런 우연이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희박했다.
서하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
강재민은 설아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약혼했다며? 축하한다.”
“고마워.”
설아현은 여전히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강재민은 마음 한구석이 더 아팠다. 숨이 막힐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결혼하면 청첩장 보내주는 거 잊지 마.”
“물론이지. 당신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설아현의 말은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만나게 되었다.
예전에는 강재민을 미워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감정조차 사라졌다.
강재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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