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1장

누가 더 우월한지 겨루자는 건가? 그럴 바엔 차라리 사람 종족을 초월해서 자이언트 판다라도 되시지. 그랬다면 내가 너를 조금은 달리 봐줄지도 모르겠네. 강은별은 그렇게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어 들어가려던 찰나, 관리사무소 직원이 경비원들과 함께 다가왔다. “강은별 씨.” 강은별은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분,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이분을 여기서 내보내 주시겠어요?” “강은별!” 손예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은별을 쳐다봤다. 오늘 하루 동안, 강은별이 보여 준 대처 방식이 전혀 예상 밖이라, 그녀의 사고방식으로는 도무지 따라가기 힘들었다. 역시, 이런 평범한 여자들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어! 강은별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어 말했다. “내 개인 정보를 어디서 알아냈는지 찾아와서는 실랑이를 벌이네요. 여기 보안 관리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아무나 들여보낼 수가 있죠?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말을 마친 강은별은 문을 열어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손예은을 문밖에 둔 채 문을 닫아버렸다. 집에 들어온 강은별은 물을 한 잔 따라 마신 뒤, 소파에 앉았다. 물을 반쯤 마시고 있을 때, 남윤길에게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손예은은 한때 우리 집안에서 정해 준 내 약혼녀였어. 어른들이 마음대로 정한 결혼이었다고 할까. 근데 이미 5년 전에 파혼했어.” 남윤길은 그렇게 설명했다. 강은별은 살짝 놀랐다. 이미 5년 전에 파혼했다니? 하지만... 이건 자신과 무관한 일이었다. “남 선생님이 나한테 굳이 설명 안 해주셔도 돼요. 대신 이 문제는 손예은 씨랑 진지하게 얘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에요. 제가 오늘 전화를 드린 이유는, 단지 손예은 씨가 더 이상 저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뿐이에요.” 강은별이 말했다. 어차피 자기랑 남윤길은 가능성이 없으니, 그런 풋사랑 같은 감정은 빨리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남윤길은 한동안 말이 없더니, 몇 분 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