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출근 첫날인 서하윤은 건들에 들어서자마자, 박창식의 비서가 그녀를 데리고 입사 수속을 밟았다.
입사 수속도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아주 빠르게 처리됐다.
그리고 서 비서는 또 서하윤을 데리고 박창식을 만나러 갔다.
박창식은 청동기를 닦고 있었는데, 몹시 집중했다.
그는 비서가 사람을 데리고 들어온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서 비서는 서하윤에게 조용하란 손짓을 보냈다.
서하윤도 잘 알고 있다. 고물을 처리할 때, 실수하면 안 되기에 고도로 집중해야 했다. 그녀는 그저 생각 못 했다. 박창식처럼 연세 있으시고 경험 풍부하신 분이 직접 고물을 다룰 거라고.
그녀의 시선은 청동기의 명문 위에 두었다.
아마 춘추 시대의 청동기일 것이다. 글씨는 승주체였다.
넋을 놓고 보던 서하윤의 눈앞에 이 청동기의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졌다. 그의 탄생부터, 주인과 함께 매장된 모든 순간까지.
‘땅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고물이구나.’
서하윤은 박창식이 나라의 고고학자들과 협력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서 비서는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박창식을 쳐다보았다. 박창식 선생은 그의 우상이었다. 우상의 비서가 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했다. 박창식 선생님 곁을 따르면서 그동안 많은 걸 배웠었다.
박창식이 고개를 들자마자, 서 비서 옆에 서 있는 서하윤을 발견했다.
그러자 얼른 도구를 내려놓고 웃으며 서하윤에게 걸어갔다.
“이게 무슨 시기의 청동기인지 알겠어?”
“춘추 시기요.”
서하윤이 대답했다.
그러자 박창식의 눈빛이 반짝하더니, 또 한 번 서하윤의 재능에 놀랐다.
“맞아. 네 스승이 누군지 알려줄 수 있나?”
“저 스승 없어요. 어릴 때 어떤 할머니 집에서 배운 거예요. 그 할머니 집에 고물이 아주 많았어요.”
서하윤은 그제야 영자 할머니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생각했다. 그저 그녀를 손녀처럼 예뻐하고 가르쳤을 뿐이었다.
박창식도 더는 묻지 않았다.
“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너한테 일을 안배하지 않았다. 내 손에 그림 한 폭 있는데, 복원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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