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8장
심은아는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는 서하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순간, 어시가 옆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고,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러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조급해진 어시가 재빨리 버튼을 눌러 문이 다시 열렸다.
반면, 서하준은 태연한 표정으로 약간 몸을 틀어, 심은아와 어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수 있도록 길을 내주었다.
그런 서하준의 태연한 태도에, 심은아는 덩달아 마음을 가다듬었다.
“정말 우연이네.”
심은아가 먼저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서하준은 살짝 고개만 끄덕였을 뿐, 여전히 말없이 차가운 기색이었다.
그 모습에 그녀의 얼굴은 조금 굳어졌다.
어시가 그녀에게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라고 상기시켰다.
심은아는 마음을 다잡으며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와서도 마지막 미련이 남았는지, 뒤돌아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서하준을 바라보았다.
서하준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의 냉담함에 심은아의 심장은 마치 쥐어짜는 듯 아팠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줄곧 세명시에서 살았다. 가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기도 했지만, 그 사이 서하준과 마주친 적도 있었다.
연회 같은 자리에서 서하준과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는 항상 그녀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그녀와 가까워지는 것을 철저히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
심은아는 지금 서하준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별한 표시가 있는 그 여자친구는 사실 매우 평범했다.
심은아는 서하준이 왜 그 여자를 좋아할 수 있는지를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자기가 그에게 호의를 보여도, 그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은아 씨, 빨리 가셔야 스케줄 늦지 않아요.”
어시가 조심스레 일깨워주었다.
그제야 심은아는 정신을 차렸다. 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그녀의 눈앞에서 차갑게 닫혀버렸다.
그녀가 간절히 마음에 두었던 사람은, 냉정하게 떠나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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