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장
서하윤은 어쩔 수 없이 그저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후 도로 사정이 점차 나아져 더는 막히지 않았고, 차는 빠르게 달렸다.
하지만 그 뒤로 차 안에서는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구진영은 눈을 감은 채 잠든 듯했고, 추미은은 창밖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했다.
서하윤은 멍하니 앞쪽 도로를 바라보며 딴생각에 빠져 있었다.
온천 리조트로 가는 이 길은 그녀에게 무척이나 익숙했다.
예전에도 여러 번 왔었고, 차은우와도 함께 왔던 적이 있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스쳤다.
3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 순간,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는 곽경훈이었다.
그가 서하윤에게 연락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지난 3년 동안 곽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연락이 왔을 뿐, 지금은 곽가의 일도 이미 해결된 상황이었다.
그가 지금 전화를 건 것은 아마도 중요한 일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녀는 전화를 받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곽 대표님?”
“어제 자선 파티에 제가 일 때문에 못 갔는데, 방금 뉴스 보고 또 강재민한테 얘기를 들었어. 제가 직접 그 사람 한번 만나볼까요?”
곽경훈이 물었다.
그러나 서하윤은 부드럽게 거절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 사람은 차은우가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곽경훈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답했다.
“알겠어요.”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제가 서하윤 씨가 말한 차은우와 많이 닮았나요?”
서하윤은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으려던 순간, 질문이 들려왔다. 그렇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차 안의 구진영뿐이었다.
그녀는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네, 두 분은 거의 똑같이 생기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착각했던 겁니다. 구진영 씨와 추미은 씨께 폐를 끼쳤다면 죄송합니다.”
서하윤의 말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은 구진영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그때 추미은이 갑지기 물었다.
“제가 알기로는 차은우에게 약혼녀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럼 하윤 씨와 차은우는... 어떤 사이십니까?”
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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