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2장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서하윤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감정이 한순간에 북받쳐 올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진영은 깊은 눈빛으로 서하윤을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그의 시선은 한동안 서하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이상하게도 익숙함을 느꼈다. 마치 오래전에 알던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아마도 눈물을 머금고 애처로워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사람의 연민을 자극한 것일지도 몰랐다.
“진영 씨...”
추미은이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구진영은 서하윤을 깊게 바라본 뒤, 시선을 거두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M 국에서 자랐습니다.”
단호하게 잘라 말하는 그의 한마디는 서하윤의 온몸을 굳게 만들었다.
곧이어 구진영과 추미은은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고, 사람들은 금세 이 일을 잊어버린 듯 보였다.
박재성과 강재민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넨 뒤에야 서하윤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두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저 괜찮아요.”
박재성과 강재민 또한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세상에 어떻게 차은우와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마치 한 틀에서 찍어낸 듯, 외모뿐만 아니라 키와 분위기, 심지어 목소리까지 똑같았다.
서하윤뿐만 아니라 그들조차도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아무리 봐도 구진영은 차은우 그 자체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M 국에서 자란 사람이 어떻게 차은우일 수 있겠는가?
“정말 괜찮아? 지금이라도 나갈까?”
박재성이 걱정스레 물었다.
어차피 그는 이런 자선 행사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언제든 나가자고 하면 나갈 수 있었다.
서하윤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끝나고 나서 가자.”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다시 구진영 쪽으로 돌렸다.
아마도 그녀가 구진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도 뜨거웠던 탓에, 구진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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