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0장

차은우는 쉽게 자기 약점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지 않는다. 하여 사람들은 차은우가 철벽같아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차은우를 보고 있자니 서하윤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좀 괜찮아?” 알레르기는 온몸에 불편함을 유발한다. 음식물로 인해 기절했다는 것은 차은우가 고통을 참고 있음을 의미했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차은우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많이 빠져있었다. 그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배고파.” “뭐 먹고 싶어?” 냉장고에 식재료가 많아 그녀는 차은우가 먹고 싶다는 걸 충분히 해줄 수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차은우가 말했다. “나 면 땡겨.” “그래, 좀 쉬고 있어. 바로 끓여올게. 다들 밖에 있어. 할 얘기 없으면 다들 집에 가라고 할까?” 서하윤은 시간을 확인하며 물었다. 이미 새벽 1시가 넘었다. 차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하윤이 나가려는 순간 차은우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하윤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어디 아파? 문 선생님 부를까?” 차은우는 원래 정리되지 않은 답답함이 있었는데 서하윤의 눈빛에 그 답답함은 순간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내 걱정 많이 했구나?” 그녀 마음속에 자기 자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차은우는 기분이 부풀어 오르며 순간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하지. 불편한 곳 있으면 바로 말해줘.” “지금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다들 집에 보내.” 여기 있어봤자 두 사람 사이의 방해물만 될 것이다. 눈에 거슬리게... ㅡㅡ 몇 사람은 지하 주차장까지 함께 내려온 후 각자 돌아갔다. 장민호는 문예리를 데려다주었다. 문예리는 워낙 야행성 동물이라 밤이 깊어질수록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록 장민호가 문예리를 데려다준다고 하지만 사실 문예리가 운전했고 장민호는 술까지 마셔 연신 하품을 해댔다. 신호등을 기다릴 때 문예리는 장민호를 힐끔 보며 물었다. “너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