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9장
이 몇 년간의 치료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서하윤은 차은우에게 캐슈넛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긴 두 사람은 여태 함께 견과류를 먹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집에 있는 견과류는 모두 그녀 혼자만 먹었었다.
“나 진짜 놀랐어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봐요. 누가 약이라도 탄 줄 알았죠. 미안해요, 괜히 놀라게 해서. 알레르기인 줄 알았더라면 바로 약부터 달라고 했을 텐데.”
문예리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문예리의 전화 한 통으로 서하윤을 걱정시킨 것도 모자라 강재민까지 출동했다.
차은우가 침대에 누운 후, 문진섭은 익숙한 듯 그에게 약을 주사했다.
서하윤 등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민호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
“저도 의심이 좀 많았어요. 근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니까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이상하긴 한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도 회장님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관계 유지는 둘째 치고 오늘 온 손님들에게 차 회장님과 여전히 친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
문예리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은우와 거래한 후 그녀는 차씨 가문의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들었던 얘기도 있기에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문씨 가문 역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그 속에 숨겨진 고충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서하윤이 물었다.
“근데 오늘 저녁 행사에서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이상한 점이요?”
문예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제일 이상한 게 차 회장님이 갑자기 기절한 일 아니겠어요?”
장민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너 지금 우리 회장님 놀리는 거야?”
문예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놀리긴 개뿔.”
문예리는 그저 차은우에게서 서하윤을 빼앗아 가지만 않으면 그에게 찍힐 일이 없었다.
장민호는 서하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굳이 이상한 걸 말하자면 차우진이 제일 이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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