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1장
“왜 말이 없어? 신호 안 터져? 설마 지금 술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내 말이 안 들리는 거야? 아, 됐다! 10분 더 기다릴게. 10분 뒤에도 안 오면 나 그냥 집에 갈래!”
여자는 조금 화가 난 듯 여자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 남자가 어딨냐며 투덜거렸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심은아의 손은 멈추지 않고 떨리기 시작했다.
전화기 너머의 여자는 분명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이는 두 사람이 단순한 친구 관계나 동료관계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그걸 깨달은 순간, 심은아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바로 서하준을 바라봤다.
오늘 그녀는 오랜만에 서하준과 마주쳤지만 서하준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듯 싸늘한 태도를 보였다.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셨고 곧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준 씨, 내가 하준 씨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달은 순간 하준 씨는 이미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그 여자가 그렇게 좋아? 나보다... 나보다 더 나은 여자야?”
심은아가 조용히 물었다.
하지만 이 말은 그저 혼잣말 같았다.
그녀는 서하준이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이때, 서하준의 휴대폰이 또 울렸고 이번에는 서하윤이었다.
심은아의 표정은 곧 미묘하게 달라졌다.
서하윤...
그녀는 순간 침착함을 되찾았다.
ㅡㅡ
“XXX--”
차은우가 전화번호를 말하자 서하윤은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들리더니 곧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심은아야. 나 아직도 네 번호 저장하고 있었더라고.”
심은아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빠른 인정에 서하윤은 약간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번호는 심은아의 새 번호인데 방금 장민호가 알아낸 것이었다.
“심은아, 너 지금 우리 오빠랑 같이 있지?”
그녀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중점을 물었다.
강은별의 문자를 받은 지도 이젠 반 시간이 지났다.
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생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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