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2장
호텔 객실.
심은아는 여전히 깊이 잠든 서하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어딘가 억울하고 화가 나긴 했지만 이미 저지른 과오를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왔다.
그녀는 서하준의 휴대폰을 한 번 더 힐긋 보며 ‘멍청이’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다가 결국 한숨을 깊이 내쉬며 방 안을 둘러봤다.
호텔의 조명은 완벽했다.
원래대로라면 아름다운 밤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호텔에서 나온 그녀는 차에 올랐지만 곧장 떠나지 않고 차에서 기다렸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한 대가 그녀의 차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고 곧 차에서 두 사람이 내렸다.
서하윤, 그리고... 차은우.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심은아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명시 사람들은 모두 문예리가 조용히 차은우를 차지했다고 했지만 심은아가 보기에 차은우에게 서하윤은 분명 특별한 존재였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아무 것도 없다면 왜 두 사람이 여기까지 함께 온 걸까?
심은아는 순간 핸들을 꽉 잡으며 자기가 정확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기에 절대 예전과 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그녀는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기로 다짐했다.
예를 들자면...
한때 방송국 아나운서였던 그녀가 지금은 그저 인기가 많은 인플루언서가 된 것처럼 아무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었다.
ㅡㅡ
곧 서하윤과 차은우는 호텔 객실로 들어와 깊이 잠든 서하준을 발견했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서하준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서하준이 무사하다는 것과 심은아와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서하윤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방 하나 더 잡을 테니까 오늘 밤은 내가 여기서 형님이랑 같이 있을게.”
차은우는 서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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