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7장

아마 이것도 인연일 것이다. 곧 서하윤은 문형식을 보게 되었다. 서하윤을 보는 순간, 문형식은 잠시 놀라며 물었다. “그쪽이 저 구해주신 거죠? 맞죠?” 서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문형식은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서하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고마워요. 그쪽이 아니라면 전 고통 속에서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깨셨으니 다행이에요. 푹 쉬고 정서 조절 잘 하셔야 해요.” 서하윤이 부드럽게 말했다. 문예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문형식에게 다가갔다. “오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이 놀랐는 줄 알아?” 그 말에 문형식은 미안함이 앞섰다. “아버지 말 들었어. 내가 해외에서 갖고 온 반달 모양의 펜던트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니 경매회에서 그 펜던트를 봤을 때 반드시 이걸 낙찰받으라는 이상한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얼렁뚱땅 낙찰받게 되었어. 처음에는 악몽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점차 실면에 시달리다가 결국 제 정신을 잃은 거야. 그동안 다들 고생했어.” 문창호와 현정숙은 옆에서 눈물을 훔쳤다. 일 년도 넘는 시간에, 그들은 정말 지독한 일을 겪었다. 다행히 이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꺳다니 다행이야.” 문창호가 말했다. 이때 문형식이 갑자기 서하윤에게 말했다. “서하윤 씨, 잠시 둘이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그래요.” 서하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문형식에게 가족들이 알면 안 되는 또 다른 일이 있는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문예리와 그녀의 부모님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문형식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들은 하나둘 방을 나갔고 문형식은 곧 문을 닫은 후 서하윤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 서하윤이 자리에 앉자 문형식이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은 가족이 몰랐으면 해서요. 혹시 서하윤 씨에게 실례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서하윤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으니 말씀하세요.” 문형식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이 방 창문은 비록 열 수는 있으나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