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9장

“문예리 씨. 은우 씨한테서 상황 들었어요. 구체적인 건 제가 가 봐야 알 것 같아요. 내일 시간 되시면 댁으로 갈 게요.” “어차피 집에 있을 거니까 언제든지 오세요. 하윤 씨가 고생 좀 하셔야겠네요. 내일 공항으로 나갈게요.” 문예리와 차은우의 상황을 떠올린 서하윤은 바로 거절했다. “아니요. 주소만 보내시면 저 공항에서 바로 택시 타고 갈 게요.” “괜찮아요. 누가 볼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세명시에 없다는 건 아무도 몰라요. 게다가 하윤 씨는 무려 세명시에서 오는 건데 내가 어떻게 그래요. 아무튼 내일 봐요.” 문예리는 서하윤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통화를 끝낸 서하윤은 간단한 짐을 쌌다. 다음 날 아침. 기사는 먼저 서하윤을 공항에 데려다주었다. 차은우는 요즘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녀와 함께 갈 수 없었다. 하여 오늘 서하윤은 혼자 문예리를 만나러 간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 차은우는 그녀를 의자에 누르고 한참이나 키스를 퍼부었다. 하여 차에서 내린 서하윤의 입술은 퉁퉁 부어있었고 얼굴도 빨갛게 익어버렸다. 다행히 마스크를 챙겼기에 말이지 아니면 정말 창피할 뻔했다. 그녀는 혼자 투덜거렸다. “입술이 얼얼하잖아! 게다가 산소부족으로 머리까지 어지러워!” 두 시간 후. 비행기에 탑승해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사모님.”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장 실장?” 장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었다. “놀라셨어요? 회장님이 사모님 혼자 가시는 게 걱정된다고 하셔서요.” 서홍시는 문예리의 영토와 마찬가지다. 서홍시 제일 명문가인 문씨 가문으로 가는 건데 무슨 일이 생긴다고... 게다가 서하윤과 차은우가 결혼한 사실은 아는 사람이 몇 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은 차은우의 약혼녀를 문예리로 알고 있다. 하여 문예리는 일부 사람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문예리는 워낙 강한 여자라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은 분명 죽으려고 덤벼드는 사람이라 할 수도 있다. 장민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