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8장
서하준을 바라보는 상대 역시 당황한 기색이었다.
“나... 미안. 너무 급하게 다녀서 미처 보지 못했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심은아는 다급히 설명했다.
서하준은 잠시 멈칫했을 뿐 곧 평소처럼 대답했다.
“괜찮아.”
그러고는 긴 다리를 움직여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요즘... 잘 지내고 있지?”
심은아는 넋을 잃고 서하준을 향해 물었지만 서하준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잘 지내.”
심은아는 서하준이 떠나는 모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전히 그녀에게 이토록 매정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바로 이때, 한 남자가 다가와 심은아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화장실 간다며? 왜 안 들어가?”
남자가 물었다.
그러자 심은아는 창백한 안색으로 애써 웃으며 말했다.
“방금 누구랑 좀 부딪혔어요.”
“어디 다쳤어?”
“아니요.”
심은아는 조심스럽게 남자를 밀어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ㅡㅡ
식사가 끝난 후 서하준과 서하민은 각자 볼일 때문에 떠나고 서하윤은 강서진과 서하경을 집까지 태워다 준 뒤 집으로 향했다.
서하윤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차은우도 마침 도착했다.
“문예리 씨 집에 무슨 일 생겼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하윤이 물었다.
“문예리 오빠가 요즘 자주 자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쩌면 집에 문제가 생긴 것 같대. 예전엔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이상하게 변했나 봐. 게다가 말도 안 한대.”
차은우가 말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갔다.
서하윤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두 개를 꺼내 차은우에게 넘겨주었고 두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이상하긴 하네. 내일 시간 되면 한 번 가보지, 뭐. 며칠 뒤 나 하경이랑 엄마랑 함께 여행 좀 다녀올 거야. 여행에서 돌아온 후면 너무 늦을 것 같아.”
서하윤은 차은우에게 여행 계획을 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말에 차은우는 눈빛이 깊어졌다.
“돌아오면 나한테 어떻게 보상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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