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2장
강은별은 음식을 집어 들던 손을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 그곳는 곽경훈이 있었다.
강현석은 조심스럽게 강은별을 한번 흘긋 보았다.
강은별이 얼굴이 급격히 굳은 것을 보고 강현석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강은별은 여전히 곽경훈을 용서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문 앞까지 이미 왔으니 안으로 불러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강현석이 물었다.
“경훈아, 점심은 먹었냐=어? 우리 이제 막 먹는 중인데 같이 먹자.”
“좋아요.”
곽경훈은 사양하지 않았다.
그는 강은별 부모님 집에서는 어릴 때부터 매우 자유롭게 지냈다.
마치 그들의 아들처럼 먹고 싶으면 먹고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강은별이 그를 쳐다보자 곽경훈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강은별은 급히 시선을 돌렸고 곽경훈은 보양식 세트를 들고 있던 손을 더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보고 싶지 않아 했다.
“먼저 손 씻고 올게요.”
곽경훈은 익숙한 듯 일어나 말했다.
그는 이 집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마치 강현석과 김미정이 그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곽경훈이 화장실에 들어간 후, 김미정은 곧바로 강은별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별아, 경훈이는 여전히 널 놓지 못하는 것 같아.”
“놓지 못해도 놔야죠. 난 이미 다 내려놨어요.”
강은별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의 매정한 대답에 강현석과 김미정은 안색이 굳어지며 두 사람은 이제 화해할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신했다.
이런 상태에서 재혼은 절대 불가능하다.
손을 씻고 나온 곽경훈은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강은별 옆에 앉았다.
하지만 강은별은 살짝 몸이 굳어지더니 입맛이 사라진 듯 깨작거렸다.
곽경훈과 부모님이 예전처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곽경훈도 같이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태워줄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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