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6장

“오해하지 마. 나 그냥 영자 할머니가 살았던 곳에 가보려는 것뿐이야.” 서하윤이 설명했다. 그 말에 차은우 눈동자의 어둠은 금세 사라져 버렸고 초조했던 마음도 편안해졌다. “언제 가려고?” “내일.” 차은우는 더는 묻지 않았고, 잠시 눈을 내리깔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서하윤은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다시 내려왔을 때 차은우는 막 전화를 끊은 상태였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장 실장한테 기차표 예매하라고 했어. 내일 같이 가자.” “뭐?” 서하윤은 깜짝 놀랐다. “나랑 시골에 가겠다고?” “응. 문제 있어?” 서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제는 없지만 시골은 환경도 그렇고... 은우 씨가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차은우는 차가운 눈썹을 치켜올리며 답했다. "적응 못 할 게 뭐 있어?" “그래. 난 이미 기차표 예매했으니 은우 씨랑 따로 앉아야 할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은우가 입을 열었다. “한 시간 남짓한 거린데 괜찮아.” 차은우는 미리 이 상황을 예상했다. 심지어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갈 준비도 되어있었다. 그 후 서하윤은 반지를 처리하고 차은우와 함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시골은 물건을 구하는 게 불편할 수 있으니 필요한 옷과 일상용품을 챙겨야 했다. 정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바로 기차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들은 최금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최금주는 두 사람이 기분 전환을 위해 시골에 가는 줄 알고 아주 즐겁게 돌아오면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 최금주에게 알린 후 서하윤은 또 강서진에게 알렸다. 세명시로 돌아온 후, 두 사람은 아직 강서진에게 가지 않았다. 강서진은 마침 필요한 물건이 있어 서하윤에게 돌아올 때 시골집 상태도 좀 살펴보고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라고 당부했다. 기차에 탔는데 서하윤 옆자리는 계속 비어 있어 차은우는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차은우는 아마 처음으로 이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