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5장
그는 바보가 아니다.
최근 성지현의 이상한 행동들과 방금 전 반지에 의해 혼란스러웠던 일을 합치면 이 반지가 누구를 위해 나타났는지 충분히 추리해 낼 수 있었다.
서하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을 비비고 반지 안쪽을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확대경 있어?”
그녀가 물었다.
“있어, 금방 가져다줄게.”
몇 분 후 차은우는 확대경을 들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서하윤은 확대경을 받은 후 바로 반지의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 새겨진 문양을 본 순간 그녀의 의문이 풀렸다.
“그렇구나...”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가?”
차은우가 물었다.
서하윤은 반지의 문양을 손으로 만져보았는데 매우 얕았다.
확대경을 들고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그냥 긁힌 자국 같아 보일 정도였다.
서하윤이 설명했다.
“여기 봐,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이 문양 때문에 사람들은 이 반지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게 되는 거야.”
차은우는 확대경을 받아 들고 서하윤이 가리킨 곳을 살펴보았는데 확실히 꽃무늬처럼 보이는 문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이 문양은 그저 뭔가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 뿐, 그것이 어떤 효과를 낼 것 같지는 않았다.
“확실히 있긴 하네.”
서하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의심이 가는 골동품이 나타나면 이 문양이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될 것 같아.”
드디어 그녀는 이 악물에 나타난 단서를 찾아낸 것이다.
“아, 맞다. 성지현이 반지를 잃어버렸으면 분명히 당황했을 텐데, 혹시 반지를 찾으러 오지 않았어?”
그녀가 물었다.
차은우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서하윤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당황했다.
그녀 얼굴에 뭐가 묻었나?
하지만 지금은 반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했다.
“반지를 잃어버렸는데도 급해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반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다시 물었다.
반지는 꽤 예뻤다.
악물이 아니라면 평소에 착용하기 딱이었다.
“날 만날 때마다 성지현은 이 반지를 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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