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1장
어떤 쪽이든 설아현은 더는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나 정말 네가 걱정돼서 그래. 설아현, 우린 비록 헤어졌지만 그래도 친구처럼 지낼 수는 있잖아. 친구 사이에 이렇게 적대감 가질 필요는 없어.”
강재민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강재민은 자꾸만 설아현과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두 사람이 함께했을 때 강재민은 정말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자꾸만 두 사람의 뜨거웠던 순간이 생각났다.
설아현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좀 칼 같은 사람이야. 넌 네 찐사랑 때문에 나랑 헤어졌고 난 너한테 차인 거지. 그러니 너와 내 사이는 그날로 끝이었어. 근데 친구는 개뿔. 앞으로 나 만나도 그냥 모른 척 지나가라. 넌 송주희가 지금 너 이러고 있는 걸 볼까 봐 두렵지도 않아? 걔 화나면 나한테도 시끄러운 일이 생길 거라고.”
“아현아, 우리... 우리 이럴 것까진 없잖아. 난 널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어.”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설아현의 눈빛에 강재민은 마음 한구석이 시려와 미간을 찌푸렸다.
자꾸만 뭔가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설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다치게 할 생각이 없었다고? 강재민, 너 지금 나랑 장난해? 결혼까지 약속해 놓고 송주희한테 가버렸어. 두 사람 지금 같이 사는 거 아니야? 달콤한 약속도 얼마나 많이 했겠어? 너 그냥 우리 집에 가서 솔직하게 털어놔! 우리 혼약은 아직도 파탄 나지 않았어. 네가 뭔데 이리도 뻔뻔스럽게 내 청춘을 허비하고 있는 건데? 미친 새끼야!”
확실하게 말해야 알아듣겠어?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냐고?
설아현의 말에 강재민은 깜짝 놀랐다.
그가 아는 설아현은 예의 바르고 고상한 여성으로 절대 이런 식의 거친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들이 헤어지기 전, 가끔 강재민은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설아현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늘 부드러운 말투로 그를 달랬었다.
차갑고 폭언을 쏟아내는 그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