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0장
영화관 앞 주차장.
서하윤과 설아현은 각자 자기 차에 탔다.
원래 설아현은 서하윤와 함께 야식을 먹으러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
세명시에는 맛있는 야식 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지금 시간대는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였다.
예전에는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해 가끔 가도 그냥 앉아서 주문한 음식을 보기만 했다.
그런데 강재민과 송주희를 보면서 기분이 싹 달아나 버렸다.
“다음에 또 만나.”
설아현이 서하윤에게 말했다.
서하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다음에 봐. 집에 가서 푹 쉬어.”
그 후 서하윤은 먼저 차를 몰고 떠났다.
서하윤의 뒤로 출발하려는 그때,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강재민이었다.
설아현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수신 거부를 누르고 다시 차에 발동을 걸었다.
차가 앞으로 달리는데 갑자기 다른 차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깜짝 놀란 설아현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경적을 울렸다.
“저 새끼 뭐야?”
설아현은 저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이때 차에서 사람이 내려 그녀의 차로 다가왔고 상대를 확인하는 순간 설아현의 얼굴은 더 차가워졌다.
강재민은 그녀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손짓했지만 그녀는 내리지 않았다.
강재민을 보면 짜증부터 올라왔고 세상을 보지도 못한 아이가 떠올라 더 화가 났다.
강재민은 가까이 와서야 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강재민은 저도 몰래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아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이 북받쳤다.
그는 차창을 두드렸다.
그러자 설아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그녀는 떠날 수 없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는 대신 그저 차창을 열고 무덤덤하게 강재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여야 할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그 언제보다 차가웠다.
그와는 한 마디도 나누고 싶지 않다는 설아현의 표정에 강재민은 마음이 아파졌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이 밀려왔다.
“저번에 병원에는 왜 갔어? 어디 아파? 지금은 괜찮아?”
강재민은 속으로부터 솟구치는 고통을 억누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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