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9장
송주희가 조용해지자 강재민은 귀가 편해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앞줄의 두 여자는 영화가 한창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고,
그중 설아현을 닮은 여자는 계속해서 그의 시선을 끌었다.
결국 영화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왔는지 강재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송주희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속으로 화만 내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섰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냉전 상태였다.
강재민은 핑계를 찾아 송주희와 헤어지려 했지만 문득 시선을 앞에 있는 여자에게 고정했다.
“나 오늘 친구 집에 놀러 갈 테니까 오빠도 마음대로 해.”
송주희는 일부러 이런 말을 하며 강재민에게 자기가 화났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강재민, 당장 나한테 사과해. 아니면 절대 용서 안 해!
내가 너랑 만난다고 날 쉽게 생각해도 되는 줄 알아?
송주희는 문득 강재민이 자기를 짝사랑했을 때를 떠올렸다.
강재민은 그녀의 학교에까지 찾아왔지만 송주희는 강재민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재민은 꾸준히 그녀를 마음에 품었다.
예전과 비교하니 송주희는 기분이 언짢았다.
하지만...
강재민은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앞에 있는 여자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송주희는 안색이 굳어져 저도 몰래 입을 열었다.
“설아현?”
게다가 목소리도 꽤 높아 앞서가던 설아현은 그녀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설아현은 고개를 돌렸다.
강재민과 송주희를 발견하는 순간, 그녀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서하윤도 발걸음을 멈추고 설아현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필 여기서 만나다니...
강재민은 멈칫했다.
정말 설아현이었다니.
그러니까 아까 앞에 앉았던 두 여자가 서하윤과 설아현이었어?
그의 시선은 설아현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 모습에 송주희는 더욱 화가 나 강재민의 팔을 힘껏 끌어당기며 말했다.
“오빠, 나 배고파. 빨리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설아현, 여우 같은 년.
곧 설아현은 무덤덤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