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8장
“오빠, 왜 하필 이 영화야?”
송주희는 잘생긴 남자 배우나 예쁜 여자 배우가 나오지 않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그녀가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처음에 강재민이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그녀는 청춘 로맨스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코미디였다.
송주희는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강재민은 약간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상영하는 영화 중에서 이게 그나마 볼만해 보였어. 다른 건 어린애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더라고. 보기 싫으면 휴대폰이나 보면서 시간 보내.”
송주희는 강재민의 기색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채고 급히 말을 바꿨다.
“아니, 딱히 싫다는 건 아니야. 그냥 좀 아쉽다는 뜻이지.”
그래, 어차피 온 김에 보자. 이왕 왔으니 괜히 분위기 망칠 필요는 없잖아.
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향했고 앞에는 여자 둘이 보였다.
역시 인기가 없는 영화였어. 그렇지 않고서야 관객이 이렇게 적을 리가 없지.
송주희는 팝콘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는데 팝콘 맛도 별로고 영화도 재미없다는 생각에 잔뜩 지루했다.
로맨스가 훨씬 나았을 텐데.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로맨스를 선택했더라면 연인끼리 감정적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 강재민은 왜 이런 영화를 선택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영화는 보다 보면 괜히 감정이 솟구쳐 커플들끼리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사랑을 속삭일 수도 있었다.
송주희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은 분명 커플인데 아무리 봐도 커플 같지 않았다.
요즘은 키스하는 차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영화는 점차 후반부로 넘어갔지만 그녀는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앞에 앉은 두 여자는 아주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강재민이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앞줄의 두 여성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질투가 솟구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오빠,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지금 다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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