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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장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지금 성지현이 차은우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투정을 부리는데 넘어가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게다가 성지현은 확실히 아름다웠다. 서하윤은 비록 성지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녀의 처지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좋아하지도 않는 스토커에게 시달리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그 순간, 차은우가 휴대폰을 꺼냈다. 그 행동에 서하윤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역시나 차은우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생각했다. 서하윤은 차은우가 괜히 성지현의 자존심을 눌러 주기 위해 자기를 이용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은우 씨답군. 성지현 역시 속으로 기뻤다. 역시 날 신경 쓰는 게 틀림없어. 내가 예상한 것처럼 은우는 역시 내가 자기 앞에서 머리를 숙이길 바랄 뿐이야. 사람은 누구나 꽁한 구석이 있고 차은우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차은우의 다음 행동은 두 여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통화 기록을 뒤지는 듯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숫자를 읽기 시작했다. “XXX-XXXX” 성지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은우야...” 전화번호를 읊는 이유가 뭐지? 서하윤은 그 번호가 왠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차은우가 말했다. “최한빈 번호야. 한 번 연락해 봐.” 성지현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최한빈?” 그녀는 최한빈을 알고 있지만 차은우가 그녀에게 최한빈을 찾아가라고 할 줄은 몰랐다. 성지현은 차은우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다. 차은우는 정말 그녀에게 스토커가 있다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가? 성지현은 순간 수치심과 분노가 치솟았다. “이 시간이면 최 대표도 아직 잠들지 않았을 거야.” 차은우는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이때 서하윤이 옆에서 하품을 하자 차은우는 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성지현은 서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은우야, 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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