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3장
“하윤이한테는 나 친구 만나러 갔으니 며칠 후에 다시 오라고 전해. 이번에 병원에서 치료도 좀 받으며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
그 말에 김 집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금주는 평생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매일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다니...
게다가 차씨 가문 사람들도 최금주를 편하게 하지 않는다.
김 집사는 부디 최금주가 몇 년만이라도 더 버텨주길 바랐다.
ㅡㅡ
성지현은 친구들과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지현아. 너 차은우와 약혼해?”
이때 한 친구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성지현은 잠시 멈칫하면서 요즘 차은우와의 관계를 떠올렸다.
파티에서 얼굴을 본 후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두 사람은 지금 어떤 관계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태였다.
하지만 하정희는 자신만만하게 두 사람은 곧 이혼하고 그녀가 차은우를 차지할 테니까 반지를 잘 챙기라고 했었다.
반지를 너무 오래 껴서 그런지 이젠 습관이 되어버려 성지현은 저도 몰래 반지에 의지하게 되었다.
“나랑 은우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야. 우린 그냥 친구야.”
성지현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런 모습에 그녀의 친구들은 늘 그녀가 털털하고 쿨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자였으면 진작에 차은우 앞에서 추태를 부렸을 것이다.
“이 세명시에서 차은우에게 어울리는 여자는 성지현 너밖에 없어. 네가 아니면 차은우와 결혼할 수 있는 여자는 없지. 안 그래, 얘들아?”
한 친구가 말하자 다른 친구들도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었다.
성지현은 살짝 안색이 변했다.
그녀가 차은우를 차지하기도 전에 서하윤이 먼저 차지했다니.
이런 기분을 뭐랄까, 벌레를 씹은 것보다 더욱 불쾌하고 더러웠다.
“됐다. 농담 그만 해. 누가 들었으면 나와 은우 정말 그런 사인 줄 알겠어.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 뭐 걔가 하는 거 봐야겠지만? 나 오늘 피곤하니까 먼저 들어간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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