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8장

강은별은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남윤길의 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 시선은 마치 마법처럼 그녀를 끌어당겼고 그제야 강은별은 남윤길이 자기를 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저 선생님 좋아해요! 저 원래 선생님 팬이었잖아요.” 요즘 따라 그녀는 자꾸만 남윤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남윤길은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래, 좋아한다니 다행이네요.” 무슨 말이지? 강은별은 남윤길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걸까?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래,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걸 수도 있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직접 말해주시면 될 텐데 왜 굳이 이렇게 빙빙 돌리는 거지? 일 적으로 분부할 일이 있다면 그냥 말씀해 주시지. 어차피 난 직원일 뿐인데. 강은별의 표정이 쉴 새 없이 변하자 남윤길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저 작은 머리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걸까? ㅡㅡ 다음 날 오전 서하윤은 휴가를 내고 서류를 챙겨 가정법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10분 정도 더 빨리 가정법원에 도착해 차은우에게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약 7~8분 후, 차은우가 도착했다. 그는 긴 다리를 움직이며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는 그녀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두 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서류는 다 챙겼어?” “응, 다 챙겼어. 들어가자.” 서하윤은 차은우가 손에 든 서류봉투를 보며 그의 서류도 당연히 그 안에 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전에는 혼인신고를 하려고 서류를 챙겼었는데... 서로 낯선 사람들이 만나 3년의 비공식 결혼 계약을 했었는데... 하지만 3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지금 그들은 이혼을 마주하게 되었다. 서하윤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환생한 그날의 선택이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했다. 최금주에게 보답할 방법은 아주 많았는데 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