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7장
김미정의 요리 실력은 사실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찜닭이나 생선찜 같은 찜요리는 정말 잘했다.
요즘 들어 그녀는 엄마가 해준 밥이 특히 그리웠다.
김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집에 오면 바로 해줄게. 실컷 먹어.”
“우리 엄마 최고!”
김미정은 한참 웃더니 문득 웃음을 멈추고 약간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은별아. 아까 경훈이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더라고.”
“아... 아줌마 건강은 좀 어때요?”
강은별도 웃음을 거두고 물었다.
곽경훈과 이혼한 뒤로 그녀는 곽경훈의 부모님께 따로 연락한 적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에게 주현영은 엄마나 다름이 없었다.
“우리 나이대엔 몸이 여기저기 쑤시기 마련이지. 현영이 요즘 경훈이 걱정 많이 하더라. 경훈이가 매일 술에 취해 산다고 하더라고. 술에 취하면 네 이름만 부르는데 현영이가 아무리 말려도 듣질 않나 봐. 요즘엔 경훈이 할아버지도 경훈이한테 결혼하라고 압박을 주어 그 집안 분위기가 아주 살벌하대. 이러다가 경훈이가 회사에서 내쫓길지도 모른다네.”
김미정은 곽경훈이 안쓰러웠다.
그녀에게 곽경훈 역시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
강은별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 이내 차분히 대답했다.
“엄마, 나랑 곽경훈은 이미 이혼했으니 그 집안 문제는 더는 나한테 말하지 마. 우리 둘 다 이제 어른이야. 그러니 자기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해.”
“휴, 은별아. 네 성격 나도 잘 알지. 네가 경훈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어. 그냥... 아니다. 내가 괜한 말을 했어. 언젠가 너희 둘이 서로 이해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말한 것뿐이야. 이제 늦었으니 우리도 이만 자련다. 몸 잘 챙기고 돌아오면 찜닭 해줄게.”
강은별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곽경훈이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위가 좋지 않은데 매일 술을 마셔서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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