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3장
소만리는 예선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알지만 기왕 이렇게 온 이상은 그냥 갈 수 없었다.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말아요. 당신이 날 여기로 데려온 이상 우리 중 누구도 순순히 나갈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소만리는 예선을 꼭 껴안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자세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영내문의 모친을 당당히 마주 보았다.
“흥.”
영내문의 모친은 냉소를 날렸다.
“소만리, 그렇게 뻣뻣해서야, 원. 정 그렇게 원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해 줄게요. 당신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 어디 한번 보자구요.”
“안 돼요!”
갑자기 예선이 소리치며 영내문의 모친에게 얼굴을 돌렸다.
“당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나잖아요. 상대하고 싶은 사람도 나구요. 소만리는 이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당신한테 원한을 살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어요. 모든 일은 나와 영내문 사이에서 일어난 거라구요. 내 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신 하고 싶은 거 나한테 다 해도 된다니까요!”
이미 온몸이 성한 구석 하나 없었지만 예선은 조금도 움츠러들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저 남자들한테 날 계속 때리라고 하세요. 소만리는 내보내구요. 당신 알잖아요. 소만리 남편이 기모진이라는 거. 경도에서 기모진이 어떤 신분이라는 거. 그런 남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소만리예요. 만약 소만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영 씨 가문 전체가 끝장날 거라구요!”
영내문의 모친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당신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이 지경까지 되고 그 몸이 되었는데도 내가 조금도 두렵지 않은 모양이지? 내 딸은 25년 형을 선고받았어. 내 딸은 이미 망했어. 내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어?”
“맞아요. 영내문의 인생은 완전히 망했어요. 하지만 당신 목숨도 여기서 끝장나길 원하는 거예요?”
예선이 정곡을 찔렀다.
“감히 내 딸 인생을 망치다니. 이년, 이 못된 년!”
영내문의 모친은 순식간에 눈이 뒤집혔고 피로 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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