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장
기묵비의 눈동자가 수축하고 그의 뇌도 잠시 텅 비었다.
품에 안긴 여자는 이미 얼어붙어 숨쉬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그는 가장 빠른 속도로 초요를 병원으로 이송하여 응급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기묵비는 안절부절못했다.
그 피를 생각하면, 그는 마음속으로 몇 가지 추측을 하고 있었지만, 결코 깊이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왔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여의사는 유감스럽게 그에게 말했다. “당신의 아내가 감기가 너무 심해 뱃속에 있던 아이가 사라졌어요.”
어째서인지 기묵비는 자신의 마음이 공허한 느낌이 들었고, 그는 다시 그 의사의 말을 들었다. "아내의 상태를 보니 얼마 전에 유산도 한 번 하셨을 텐데, 아직 몸이 정상이 아니라, 결국 이 아이가 또 유산되어 버렸어요. 더 이상 잘 관리하지 않으면 병이 날까 봐 걱정이에요. 남편분, 그럼 잘 보살펴 주세요."
의사는 말을 마치고 곧 가버렸고, 기묵비는 생각에 잠긴 듯 눈살을 찌푸리며 응급실을 바라보았다.
초요는 밤새도록 잠을 자고, 이튿날 일어나니, 기묵비가 창가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낯선 환경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어젯밤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자신이 눈속에서 추워서 기절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기묵비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려 초요가 깨어나는 것을 보았다. “요 며칠 아무것도 할 게 없으니 병원에 있어."
“여기가 병원이에요?” 초요는 멍하니 눈을 깜박이며 눈 주위를 보았다.
기묵비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초요를 바라보며, 돌려 말하는 것도 없이 직설적으로 “당신 유산했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 뭐요?" 초요는 따뜻했던 몸이 갑자기 추워지자 떨리는 손으로 배를 만지면서도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기묵비는 차가운 눈길로 무덤덤하게 말했다. “유산이 되어서 아주 좋아. 애초에 당신과 나 사이에 원래 아이가 없어야 했어. 당신은 그럴 자격도 없어."
“......”
초요는 메마르고 창백한 입술을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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