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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장

“뭐라고?” “너 뭐라고 했니?” 사화정과 기씨 부인은 “으악!”하며 충격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천미랍, 너 방금 한말 다시 한번 말해봐!” 기씨 부인이 추궁했다. 소만리는 아연실색한 소만영을 힐끗 쳐다보고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 기모진의 눈을 마주쳤다. “모진, 나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 그녀는 살짝 웃으며, 진단서를 건네 주었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았어요. 이게 의사 진단서예요.” 기모진은 소만리를 보며 손을 뻗어 진단서를 받았다. 적혀 있는 수치들은 명백히 그녀가 임신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임신 3주 반 이었다. “나도 보여줘!” 기씨 부인이 기모진의 손에서 진단서를 낚아채 고개 숙여 바라보았다. 사화정도 와서 쳐다보았는데, 결과를 본 두 사람의 얼굴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를 본 소만영은 질투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소만리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몇 초가 지났을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애처로운 눈빛과 연약한 말투로 말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겨?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소만영이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자, 사화정은 울분을 토하며 손에 든 진단서를 구겨 바닥에 던져버렸다. “천미랍 이 요괴 같은 년, 너.......” “입 닥쳐. 기모진은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사화정을 쓸어내리고, 손을 뻗어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우리 가자.” 소만리는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는 소만영을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이를 본 기씨 부인은 황급히 말했다. “모진아,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너와 만영이는 곧 결혼할 건데, 너 어떻게 이 여자와 함께 가려고 하니?” “기모진, 너 만영이와 파혼 한다고 했다가, 또 만영이와 결혼한다고 했다가, 이쯤 되니 또 다른 여자와 얽혀서 너 도대체 우리 만영이를 뭘로 보는 거야!” 사화정은 얼굴이 분노로 잿빛이 되어 말했다. “너 오늘 반드시 만영이에게 해명해!” “내가 당신들에게 해명해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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