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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장

그녀가 다가가 보니 그것은 자신의 일기장이었고, 일기장이 펼쳐져 있는 페이지에는 과거 그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가득했다. 소만리는 그 때의 바보 같고 어리석었던 자신을 보는 듯 조용히 웃었다. 그녀는 일기장을 들고 일어나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기모진이 다시 잡아 당겨서, 소만리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에 넘어져 기모진의 가슴으로 부딪쳤다. 그는 술에 취한 눈빛으로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 보았다. “안가면 안돼? 다시는 나를 떠나지 마.” “기모진, 나를 놔주세요.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에요.” 소만리는 저항했지만, 기모진은 말없이 그녀를 응시하며 힘껏 안았다. 소만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의 품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렇게 그녀에게 밀착해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소만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발버둥을 쳤지만 헤어나오지 못하고 끝내 지쳐 눈을 감았다..... 아침의 첫 햇살이 창틀을 비추자 기모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깨어나 그의 품에 안겨 편안하게 잠든 여인을 보았다. 그는 손을 들어 그림 같은 그녀의 눈매, 코끝, 입술을 어루만졌다. 그의 손가락 끝이 그녀의 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흩어진 옷깃까지 따라 내려갔다. 묘한 기분에 잠에서 깨어난 소만리는 눈을 뜨자마자 기모진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미안해, 어젯밤에 또 무례한 짓을 저질렀어.” 그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책임 질게.” “그 책임이란 게 저와 결혼 하는 것 인가요?” 소만리는 유유히 일어나 앉으며 “저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라고 말했다. “만약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기모진은 오매불망 그리웠던 얼굴 앞에 “내게 잠시 시간을 줘, 결혼 준비할게.” 라며 말했다. 그는 그녀가 거절하지 못하게, 약속했다. 소만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모진과의 결혼이었다. 그러나 그 날이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 할 수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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