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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6장

”아이고, 우리 군연이가 내문이 같이 좋은 여자를 얻었으니, 정말 우리 집안의 경사예요.” 소군연의 모친은 영내문을 높이 치켜세웠다. 그러느라 마치 자신의 아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빛나는 남자인지 잊은 것 같았다. 영내문은 친지들이 한목소리로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며 수줍게 눈을 내리깔았다. “어머니, 과찬이세요. 그렇게 치켜세우지 마세요. 군연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야말로 저한테는 크나큰 행운이에요.” “보세요, 이것 좀 보시라구요. 내문이가 이렇게 겸손하다니까.” 소군연의 모친은 입이 닳도록 영내문을 칭찬했다. “너처럼 정숙하고 겸손한 며느리가 우리 집에 들어온 건 정말 우리 집안의 복이야.” 영내문을 그 말을 듣고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영내문의 모친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거들었다. “내문아, 앞으로 너 군연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해. 약혼하면 이제 부부나 다름없어. 나중에 그 예선이라는 여자가 와서 자기가 소 씨 집안 며느리라고 우겨도 똑 부러지게 행동해야 해.” “엄마, 그렇게 하면 안 좋지 않을까?” 영내문이 생각에 잠기며 얼굴을 찡그렸다. “군연 오빠는 이 약혼식이 단지 형식적인 것인 줄로 알고 있어.” “왜 안 좋아? 넌 이제 소 씨 집안 며느리인데.” 영내문의 모친은 정색을 하며 강조했다. “군연이만 가짜 약혼이라고 생각하지,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진짜 약혼식인 줄 알고 있어!” 모친의 말에 영내문의 얼굴은 순식간에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올랐고 눈에는 승리의 기쁨으로 넘쳐흘렀다. “참, 그러고 보니 왜 아직도 군연이는 안 보여요?” “내가 가서 찾아볼게요.” 소군연의 모친이 나오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자 예선은 심장이 서늘해졌다. 깜짝 놀란 예선이 그 자리를 피하려고 얼른 돌아섰을 때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예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뒤에서는 그녀를 향해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은 얼른 그녀를 계단 입구로 끌어당겼다. 계단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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