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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5장

영내문을 따라 호텔 약혼식장으로 들어가는 이 사람의 그림자를 보며 예선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금요일 나다희에게 남자친구의 가짜 약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것을 떠올린 예선은 눈앞의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뭔가에 홀린 듯 그대로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예선이 약혼식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을 지키던 경호원이 그녀를 가로막고 초청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예선은 초청장 같은 건 없었다. 그녀는 한쪽 옆으로 가서 소만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고 소만리는 상황을 대충 듣고는 예선에게 그 자리에서 딱 기다리라고 말했다. 이윽고 호텔 로비 매니저가 급히 달려와 약혼식장 입구에 서 있던 예선을 보자마자 바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예선 씨 되십니까?” 예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방금 사모님께서 전화로 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얼른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예선은 자신이 약혼식장으로 들어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깨닫고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무사히 약혼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약혼식장은 굉장히 시끌벅적했다. 소 씨 가문과 영 씨 가문은 모두 경도에서 내로라하는 집안이었다. 약혼식은 비록 허울뿐인 가짜였지만 약혼식장은 어디에 내놔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었다. 예선은 영내문이 소군연에게 진심으로 마음이 있음을 확인했다. 영내문은 말로는 소군연을 도와주는 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영내문의 속내가 시커멓다는 게 훤히 보였다.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심장을 사방에서 조여 들어와 그녀의 마음을 점점 더 초조하게 만들었다. 소군연을 향한 영내문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가짜 약혼식을 이렇게 화려하게 한다고? 말도 안 된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소군연이 원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그의 마음을 강요할 수는 없다. 예선은 마음속으로 스스로를 다독여 보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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