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2장
”예선 언니, 뭐해요? 왜 여기 멍하니 서 있어요?”
예선은 그녀의 말에 정신을 다잡았다.
“다희 씨, 방금 나 반지수 씨 책상 위에서 뭔가 엄청난 걸 본 것 같아요.”
류다희가 의혹에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다.
“엄청난 거? 그게 뭔데요?”
“내가 삭제한 그 디자인 시안이요.”
예선은 단호하게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바로 앞 사무실을 바라보았다.
“예선 언니, 반지수 씨의 책상에서 언니가 삭제한 그 디자인 시안을 봤다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옆에 있던 동료도 영문을 모른 채 눈썹을 찡그리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예선에게 뭐라고 물어보려 했을 때 여 과장의 사무실 문이 열렸다.
반지수가 여 과장의 뒤를 따라다니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반지수 씨가 아주 멋진 디자인을 설계해서 회사의 이름을 드높였어요. 이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저녁 사장님이 경도에서 가장 큰 식당에서 회식을 열기로 했어요! 그리고 연말 보너스도 두둑 챙겨 주시겠다고 했어요!”
“우와, 경도에서 가장 큰 식당에서요? 게다가 연말 보너스가 플러스 된다구요?”
동료들이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반지수 씨 대단해요! 우리 회사에 복덩이가 들어왔네!”
“장 사장님 디자인 건은 정말 쉽지 않은 거였는데 정말 반지수 씨 대단해. 겨우 입사 3개월 차인데 예선이 하다가 엎은 디자인을 다시 잘 처리해서 마무리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해.”
예선은 다른 동료들이 반지수를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다.
마음을 찜찜하게 한 것은 방금 반지수의 책상 위에서 본 디자인 도면이었다.
그녀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중에 여 과장이 갑자기 다가와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예선 씨, 당신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네요. 내가 이미 사장님한테 당신 연차 신청했어. 며칠 푹 쉬어. 오늘 저녁 회식도 참여하지 않아도 돼. 당분간은 반지수 씨가 책임지고 업무 볼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여 과장의 말을 들으니 이젠 아예 대놓고 예선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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