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3장
반지수의 표정 변화를 감지한 류다희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다른 동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류다희는 점심때 예선이 반지수의 책상 앞에서 한 말을 떠올리며 뭔가 생각에 잠긴 듯 눈앞에 있는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반지수 씨, 정말 대단해요. 장 사장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잖아요. 처음에 예선 언니가 디자이너로 지정되었는데 예선 언니의 디자인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잖아요. 어쨌거나 반지수 씨 덕분에 연말 보너스 두둑하게 받게 되었네요.”
“오늘 예선 씨가 안 와서 너무 다행이야. 왔으면 우리가 좀 어색해할 뻔했어.”
“우리가 어색할 게 뭐 있어요? 어색한 건 예선 씨겠지.”
가장 자리에 앉은 몇몇 동료들은 빈정거리는 말투로 예선을 언급했다.
류다희는 더 이상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언니들,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오늘 점심때 예선 언니가 커피도 쏘고 했는데 어떻게 뒤에서 이렇게 예선 언니 흉을 볼 수가 있어요?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자리에 앉은 두 여자는 이 말을 듣고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며 류다희에게 눈을 흘겼다.
“뭐야? 다희 씨, 지금 커피 한 잔 얻어마셨다고 편드는 거예요? 사람이 너무 저렴한 거 아냐?”
“...”
류다희는 말문이 막혔다. 저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반지수는 세상 이해심 넓은 사람처럼 수습하려 나섰다.
“모두들 다 같은 동료인데 저 때문에 괜히 얼굴 붉히지 마세요. 류다희 씨, 당신이 인턴 때부터 예선 언니를 많이 따랐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당신 눈에는 내가 좀 거슬리나 봐요.”
“난 그런 뜻이 아니에요.”
류다희는 해명하려고 했지만 여 과장이 냉랭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막아섰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들, 자자, 오늘은 반지수 씨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예요. 류다희 씨, 이 자리가 불편하면 그만 가도 돼요. 아무도 막지 않아요.”
여 과장은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바로 능글맞은 미소를 띠며 반지수에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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