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1장
장 사장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예선은 장 사장이 디자인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반지수 씨의 디자인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뚜렷한 것 같아요. 이렇게 훌륭한 디자인을 신입이 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군요.”
장 사장이 반지수를 칭찬했고 이어 여 과장의 공도 함께 치켜세우며 말했다.
“여 과장님은 정말 안목이 있으십니다. 이렇게 뛰어난 디자이너를 채용할 수 있는 눈을 가지셨다니. 정말 이 회사의 복이에요.”
“장 사장님, 과찬이십니다. 전 그저 고객의 요구에 따랐을 뿐이에요. 안목이 있기로는 장 사장님이 최고시죠. 우리 회사를 선택하셨으니까요.”
반지수는 환하게 웃으며 장 사장에게 아부했다.
반지수의 말을 들으며 장 사장은 유난히 기뻐하며 껄껄 웃었다.
예선은 사과를 베어 물며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는데 어쨌든 장 사장의 디자인 건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 그녀로서도 마음이 놓였다.
만약 장 사장이 만족하지 못했다면 계약 위반으로 발생한 손실은 그녀가 부담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예선 언니, 방금 들었어요? 정말 반지수가 이렇게 대단하게 해낼 줄은 몰랐네요. 장 사장님 디자인 건을 해내다니.”
예선이 옆에 있던 동료 류다희가 끼어들며 말했다.
“이렇게 되면 여 과장님이 분명히 반지수한테 일을 믿고 맡기겠네요. 혹시 이러다가 예선 언니 자리 뺏기는 거 아니에요?”
예선은 웃으며 사과를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솔직히 난 반지수 씨한테 고맙게 생각해요. 만약 이 계약이 깨졌더라면 아마 난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내야 했을 거예요. 지금 반지수 씨가 무사히 일을 마무리해 줘서 너무 기쁘네요. 커피 살 때 반지수 씨 것도 한 잔 사 줘야겠어요.”
예선은 말을 하고 나서 커피를 주문하려고 핸드폰을 켰다.
곁눈으로 반지수와 여 과장이 웃으며 장 사장을 사무실 밖으로 배웅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다시 사무실 안쪽으로 왔고 오면서도 여 과장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반지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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