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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6장

남연풍은 소만리의 행동이 더욱 의아했지만 지금은 배가 너무 고팠다. 그녀는 소만리가 음식에 이상한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먹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 먹을 즈음 소만리도 마침 침대 시트와 이불 시트를 다 갈았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요.” 소만리는 남연풍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이 고승겸을 좋아하는 마음은 잘 알지만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다 들어주어선 안 돼요.” “허, 소만리. 당신 지금 나 가르치려는 거예요?” 남연풍은 어이없어하며 되물었다. “당신이 기모진을 위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많이 했는지 생각해 봐요.” 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 당시에는 나 자신이 없어질 정도로 그에게 맞춰 사랑했지만 그를 위해 양심을 속이고 남을 해치는 일을 한 적은 없어요.” “...” 남연풍은 할 말을 잃었다. 소만리의 말을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남연풍은 입술을 깨물어 소만리의 말에 발끈하며 공격했다. “소만리, 당신 남편이랑 당신 도대체 나한테서 뭘 원하는 거예요?” 소만리는 담담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 “당신한테 동생이 있다는 거 다행인 줄 아세요.” “...” “무슨 말인지 잘 생각해 봐요.” 소만리는 짧게 말하고 돌아서서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남연풍은 소만리가 나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 나니 아까보다는 훨씬 기력도 올라왔고 정신도 맑아졌다. 얼마나 더 여기에 갇혀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에 남연풍은 갑자기 일어나 방을 나가려는 소만리를 향해 재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소만리, 당신 호의는 고맙지만 난 애초부터 좋은 사람이 못 돼요. 당신 수작 따위 나한테 먹히지 않는다구요!” 남연풍은 두 손을 뻗어 소만리를 잡으려고 다가갔다. 순간 소만리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남연풍은 어리둥절했고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소만리에게 손목을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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