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7장
”소만리, 한마디만 물어볼게요. 살면서 가장 두렵고 무섭고 돌이켜보기도 싫은 일이 뭐예요?”
소만리는 자신이 가장 돌이켜보기 싫은 과거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살았던 암울한 세월이었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데 문득 소만리는 독소의 마지막 단계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 깨달았다.
아니다.
쓸데없는 생각하면 안 된다.
소만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멀어져 가는 마음을 다잡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는 느낌이 들자 그녀는 도로변에서 차를 불러 병원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차를 탄 후 소만리는 더 많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소만리가 독소의 마지막 단계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그다지 두렵지 않았다.
신체적인 고통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찍이 그런 고통은 너무나 많이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은 훨씬 더 견디기 어렵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였다. 지금 그녀가 두려워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남연풍이 말한 마지막 단계는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키익!”
마지막 단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던 소만리는 갑자기 차가 멈춰 서자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기울어서 급히 손잡이를 잡았다.
“왜 그러세요? 기사님.”
소만리는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운전기사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소만리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고승겸이 차를 막아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고승겸은 소만리가 탄 차를 자신의 몸을 날려 강제로 세웠던 것이다.
“죄송해요, 기사님. 저 사람은 내 친구예요. 여기서 내릴게요.”
소만리는 즉시 차비를 기사에게 건네고는 얼른 차에서 내렸다.
운전기사는 이 상황을 보고 이상하다고 여기며 바로 차를 후진해 갔다.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날, 어느새 내린 하얀 눈이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소만리는 침착한 눈빛으로 고승겸을 바라보았다.
그는 검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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