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장
소만리는 경연을 차갑게 흘겨보며 말했다.
“이제 자유야.”
그녀는 갑판의 난간 밖으로 훌쩍 몸을 던졌다.
경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만리!”
그는 재빨리 팔을 뻗어 소만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소만리의 결연한 의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녀를 망망대해로 이끌었다.
“소만리!”
경연은 너무나 놀라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소만리가 그런 행동을 보이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줄곧 그렇게 강직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녀의 몸은 바다속으로 몸을 감추었고 희끗희끗한 물보라만이 그녀의 흔적이 여기에 있음을 말해주었다.
그 잔잔한 물결 속에서 불현듯 머리를 내밀고 있는 소만리를 발견하자 경연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그제야 경연의 마음을 압도하고 있던 걱정과 공포가 조금 사라졌다.
소만리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수영하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경도까지 헤엄쳐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작은 섬까지는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다시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경연에게 또다시 알 수 없는 곳으로 강제로 끌려가는 것보다 섬으로 돌아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소만리,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경연은 열심히 바다 수영을 하고 있는 소만리를 향해 외쳤다.
“다시는 당신한테 상처 주지 않겠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그 잠시 동안의 시간도 나한테 주지 않으려는 거야? 왜? 당신을 그렇게 마음 아프게 한 사람은 잘도 용서해 주더니 왜 당신을 따뜻하게 대한 사람한테는 기회를 주지 않는 거야!”
“소만리, 당신 정말 무정해!”
경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소리를 지르며 악을 쓰는 경연의 얼굴이 마치 사랑에 빠진 마귀 같았다.
소만리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경연이 편집증적인 성격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아마 앞으로도 더없이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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