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장
남사택도 셜리를 부르지 않고 소만리와 기모진을 데리고 그가 일하는 방으로 갔다.
방은 매우 컸고 안의 시설은 그가 병원에서 진찰할 때보다 더 최신식이었다.
소만리는 남사택이 기모진에게 각종 검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마지막으로 남사택은 기모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가장자리에 있는 기기에 넣어 직접 분석을 실행했다.
기다리는 동안 소만리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방금 기모진의 혈액을 채취했을 때 보니 예전처럼 그렇게 색이 어둡지 않다는 것을 소만리는 똑똑히 보았다.
그것은 분명 좋은 징조였다.
대략 십여 분이 지나서 결과가 나왔다.
“남사택, 기모진의 상태는 좀 어때요?”
소만리가 절박하게 물었다.
“소만리, 너무 걱정하지 마. 내 상황이 전보다 훨씬 나아졌을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달래주었다.
“정말 많이 나아졌다면 그날 왜 그렇게 심하게 재발했을까?”
소만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과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남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번 자세히 검사한 후 눈에 무슨 미묘한 빛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좋아요. 괜찮네요.”
남사택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보니까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사택의 말을 들은 소만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남사택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사택, 고마워요.”
남사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소만리에게 시약 한 통을 건네주었다.
“가져가서 필요할 때 써요. 다음에 재발하면 당신이 기모진한테 좀 놔주세요.”
“고마워요.”
소만리는 시약을 받아들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소만리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듯했지만 기모진은 방금 남사택의 눈에 스쳐 지나간 미묘한 빛을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그는 소만리를 따돌리고 남사택과 단둘이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 핑곗거리를 이리저리 찾고 있던 와중에 마침 위청재의 전화를 받았다.
위청재는 소만리와 기모진에게 병원에 좀 와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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