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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장

기모진은 기묵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여인이 진짜 초요이든 아니든 기묵비의 마음속에 있는 조그마한 희망의 빛이라도 잡고 싶은 것이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퇴원 수속을 마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화정을 찾았는지 너무나 걱정되고 궁금했지만 돌아오는 모현의 답은 부정적이었다. 사화정이 사라지자 소만리의 마음은 더욱 초조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소만리, 자책하지 마. 정말로 당신과는 상관없어. 어떤 일은 그냥 일어나는 거야. 우리가 막을 수 없어. 인생은 원래 도처에 놀라움과 의외의 사건들이 도사리고 있는 거잖아. 지금 장모님이 집으로 오는 길일지도 몰라.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의 마음을 풀어주고 위로해 주려 한다는 걸 알고 고마운 미소를 지었다. “모진, 당신 말이 맞아. 때로는 뜻밖의 일이 일어나서 우릴 놀래키지. 정말 예측하기 힘들어. 마치 초요처럼.” 그녀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우리가 F국에 있을 때 초요에게 경도로 돌아가 남사택을 찾아서 진통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던 일 기억나?” “기억나.”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살짝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만약 정말 초요라면 그때 남사택과 초요가 만나 서로 연락하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난 정말이지 그 여자가 초요였으면 좋겠어.” 소만리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살아있기만 하다면 모든 것은 희망이 있어.” “숙부님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만약 초요가 살아있다면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더라도 기뻐했을 거야.” 소만리도 기모진의 이 말에 동의했다. 그렇지만 이유심이라는 여자가 초요라는 것을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10여 분 후, 소만리와 기모진은 기 씨 본가로 돌아와 문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소만리는 위청재에게 사화정의 일을 물었다. “어머니, 제 친정엄마 온 적 없어요?” 위청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침에 너희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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