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7장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는 없지만 기모진의 말투에서 소만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가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사화정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는 것이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싫어서 소만리는 모현과 함께 서둘러 기 씨 본가로 돌아왔다.
거실에 들어서자 소만리는 기모진과 위청재가 무거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모았다.
“참, 정말 이놈이 돈에 미쳤구만.”
위청재가 한숨을 쉬며 원망섞인 말을 뱉었다.
혼잣말을 하던 위청재가 소만리와 모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벌떡 일어섰다.
위청재의 말에 소만리의 심장이 더욱 불안하게 널뛰기를 했다.
소만리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모진, 엄마한테 소식이 있는 거지?”
“그래.”
기모진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검은 두 눈썹엔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모현은 기뻐하며 들어왔지만 막상 집으로 들어와 보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 내 아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기모진은 걱정이 가득한 소만리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방금 낯선 사람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방이 길에서 우연히 길을 잃은 장모님을 보고 좋은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대. 그 사람이 지금 우리한테 100억을 요구하고 있어. 돈을 받으면 장모님을 돌려보내 주겠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도 했어.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장모님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기모진은 자신의 말을 들은 소만리의 손아귀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소만리, 너무 걱정하지 마. 상대방이 돈을 달라고 하는 것뿐이야.”
“이거 납치 아니야?”
모현은 상대방의 속셈을 들추어냈다.
우연은 무슨 우연, 좋은 마음이라고? 아예 처음부터 납치해서 돈을 요구할 속셈이었어!
“돈을 달라면 줘. 아내한테 아무 일만 없으면 돼!”
모현은 내심 초조하고 걱정했지만 그에게 있어 자신의 절절한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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