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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8장

훤칠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여자의 머릿속이 갑자기 먼 옛날로 훅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엄마, 엄마.” 아들이 부르는 소리에 여인은 그제야 멀어져 가던 정신을 붙잡았다. “엄마, 집에 가. 집에 가자구.” “그래.”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을 안고 다시 돌아섰다. 몸을 돌린 후에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기묵비를 향해 고개가 돌아가서 몇 번을 쳐다보았다. 기 씨 본가. 저녁을 먹은 후 온 가족이 거실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웠다. 소만리는 앞으로 자신의 삶이 무척 바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 그녀는 세 아이와 그리고 약간 기억을 잃은 엄마에게 둘러싸여 그동안 풀어내지 못한 애틋한 얘기들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기란군과 기여온 두 아이는 철이 들어서 소만리가 그들을 어르고 달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마음을 위로해 줘야 할 사람은 사화정이다. 그리고 막내아들도 아직 많이 어려서 소만리에게 달라붙어 뽀뽀를 하고 높이 들어 올려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우르르르, 까꿍!” 막내아들은 큰 눈망울을 굴리며 천진난만하게 웃었고 계속 재미있는 놀이처럼 안아달라고 했다. 소만리가 다시 손을 뻗어 막내아들을 안아올리려 하자 기모진이 다가와 막내를 안아갔다. “아빠가 안아줄게.” 막내는 완강하게 짧은 다리를 뻗으며 작은 손을 소만리에게 뻗쳤다. 역시나 아직은 기모진이 생소한 모양이었다. 기모진도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녀석과의 관계 형성을 잘 맺어야 했다. 자신의 행동에 충격을 받아 조산까지 하게 된 소만리를 생각하면 그는 더더욱 이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아껴주고 싶었다. 기모진의 각종 장난감과 간식 공세에 어린 막내아들은 어느새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기모진이 아이를 보는 동안 소만리는 편안하게 사화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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