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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3장

기묵비는 잠시 말을 멈췄고 그의 심장 박동이 소리 없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예요?” 기모진도 궁금해하며 물었다. 기묵비는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 “이 의사는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했기 때문에 초요와도 잘 알고 있었어. 그는 항상 초요를 자신의 딸로 대하고 초요도 그를 매우 존경하며 따랐어.” 여기까지 듣고 기모진도 뭔가가 생각났다. “당신이 말한 그 의사가 예전에 나를 치료했던 그 의사 아닌가요?” 기묵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초요는 그 의사와의 친분을 이용한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그 의사도 초요의 부탁에 응하지 않았을 거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그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죠.” 기모진이 기묵비에게 상기시켜주었다. 기묵비의 심장 박동은 더욱 거칠게 속도를 높여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기묵비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냈지만 순간적으로 양손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가 정말 전화를 걸어도 될까? 만약 부정적인 답이 돌아온다면 그의 마음은 또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묻지 않으면 그의 마지막 희망조차 없어지는 것이다. 기모진은 기묵비가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지 눈치챘다. “내가 대신 물어봐 드릴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어.” 기묵비는 기모진의 도움을 거절하였다.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핸드폰을 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기묵비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의문을 던졌다. “초요, 아직 살아 있어요?”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심란하게 뛰고 있는 심장 박동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놀랐는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 “기묵비? 당신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의사의 말투는 확실히 뭔가 혼란스러워 보였다. “초요 양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는데 잊었어요? 초요 양은 참 안타까웠어. 심장에 총을 맞아서 손을 써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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