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2장
F국에는 사형제도가 있었고 그가 원하는 것도 사형이었다.
“뚜두!”
앞쪽에서 갑자기 귀에 거슬리는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큰 길가에 서 있던 기묵비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점점 차가 가까워지는 것을 보았다.
그때 갑자기 따뜻하고 작은 손 하나가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기묵비는 그제야 무언가를 느끼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눈을 내리깔자 맑고 동그란 눈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묵비가 아이의 모습을 자세히 볼 겨를도 없이 차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얼른 아이를 번쩍 안아 안전하게 인도로 물러났다.
기묵비는 아이를 내려놓고서야 비로소 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두어 살쯤 된 사내아이였다.
어린 녀석은 큰 눈을 말갛게 깜빡거리며 그를 쳐다보더니 조그만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차는 위험하대요.”
이 아이는 차가 위험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했다는 걸 기묵비는 뒤늦게 알아차렸다.
희고 귀엽게 생긴 작은 얼굴을 보면서 기묵비는 약간 정신이 들었다.
“고마워, 꼬마야.”
기묵비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아이에게 뭔가 더 말하려고 했을 때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여자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묵비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들어 보니 노란 장미를 손에 든 젊은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몸을 웅크린 채 그에게 등을 돌리고 두어 살짜리 소녀의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엄마가 나 불러요. 나 가야 돼요.”
어린 꼬마 아이는 앳된 목소리로 말하고는 짧은 다리를 힘차게 딛고 돌아서서 노란 장미를 들고 한 손에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젊은 여인을 향해 걸어갔다.
기묵비는 이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점점 이 뒷모습이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요?”
그는 자신의 추측을 확신할 수 없어서 가서 자세히 보려고 했는데 기모진이 그에게 다가와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숙부가 저지른 죄로 인해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지만 오늘 제공한 단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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