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1장
기 할아버지는 갑자기 위청재가 어떻게 이 일을 묻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희끗희끗한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어?”
위청재는 자신이 방금 경 씨 집에 갔던 일을 기 할아버지에게 알렸다.
여전히 그녀의 얼굴에는 화가 가득 서려 있었다.
“경 씨 집안사람들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소만리가 지금 이렇게 된 게 우리 기 씨 집안 업보라니!”
“업보? 그 집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어?”
기 할아버지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불쾌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위청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겠어요? 게다가 거기 기자들도 엄청 많아서 다 들었어요.”
이 말을 듣고 기 할아버지의 미간에 주름이 더해지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기모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입을 다물었다.
“아마 곧 언론에도 알려지겠죠.”
“모진아!”
위청재가 황급히 일어나 기모진에게 향했다.
“너도 이 일 알고 있었니? 그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난 왜 지금까지 우리 집안이랑 그 집 집안 사이에 원한이 있었는지 몰랐지? 아버님, 그 집 어르신의 죽음이 우리 집안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요?”
위청재는 호기심이 발동해 따져 물었다. 그때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소만리가 시선에 들어왔다.
“저기.”
소만리가 기모진을 향해 소리쳤다.
기모진은 뒤를 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소만리의 곁으로 다가갔다.
“잔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일어났어?”
그의 말투에 다정함이 흘러넘쳤고 눈가에는 봄바람에 날리듯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소만리는 진지하게 기모진의 깊은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언제 날 데리고 모진을 찾으러 갈 거야? 설마 날 속인 건 아니겠지?”
“소만리.”
위청재는 소만리를 부르며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기모진을 가리켰다.
“소만리, 이 사람이 모진이야. 네가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장 사랑하는 남자 모진이라구.”
소만리는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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