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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장

위청재는 소만리의 말을 듣고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소만리,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기란군이랑 여온이잖아. 어떻게 아이들을 몰라볼 수가 있어?” 위청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으며 의혹의 시선을 소만리의 멍한 얼굴에서 기모진에게로 옮겼다. “모진아, 소만리가...” 기모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경연한테 너무 시달림을 많이 당해서 잠깐 정신이 온전치 못해요.” “...뭐?!” 위청재는 깜짝 놀라며 불같이 화를 내었다. “경연이 소만리한테 어떻게 했길래!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이렇게 변하니!” 기모진은 눈썹을 더욱 깊게 찌푸렸지만 소만리의 감정을 자극할까 봐 더 이상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위청재에게도 당분간 그 일에 대해선 추궁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기모진은 기란군에게 여온을 데리고 먼저 놀고 있으라고 말한 후 자신은 소만리를 데리고 침실로 돌아왔다. 소만리는 그녀와 기모진이 쓰던 방으로 들어왔고 익숙한 인테리어들은 오히려 그녀에게 낯선 기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소만리는 방 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듯 침대 옆 사진첩을 집어 들어 열어보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던 자신과 눈매가 곱고 우아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보았다. 소만리는 손을 들어 사진 속 남자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모진.”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그런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소만리가 사진 속 자신을 알아보다니. 사진은 수년 전 소만리와 함께 찍은 웨딩사진이었다. 당시 그의 눈동자 색깔과 머리색은 정상이었다. 그렇다면 소만리가 지금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독소로 인해 변한 자신의 외모 때문인 건가? 기모진은 소만리를 방해하지 않으며 혼자 묵묵히 생각했다. 그러나 위청재는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도우미에게 아이들을 돌보라고 지시한 후 즉시 운전기사를 불러 경 씨 집으로 차를 향하게 했다. 경 씨 집 앞에는 요즘 많은 기자들이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경연의 부모는 하루 종일 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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