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0장
남사택은 소만리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정리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소만리의 상태가 좀 더 심각해진 것 같아요. 그녀가 정말로 당신을 완전히 잊어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기모진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터질 듯한 분노를 겨우 억제하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경연이 그녀를 괴롭혀서 이렇게 된 거지? 그렇지? 그 미치광이가 도대체 소만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기모진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자신의 감정을 참아보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정말이지 도저히 냉정하고 침착할 수가 없었다.
남사택은 외부인의 입장이라 기모진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남사택은 잔인한 사실을 알렸다.
“그동안 소만리는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어요. 모두 경연이 준 것이고요.”
“경연은 소만리의 기세가 강해서 의지력도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그는 소만리가 그에게 완전히 복종하고 그에 의지하며 살길 원했기 때문에 그녀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다듬고 싶어 했어요.”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고 부모를 협박하는 식으로 그녀를 다스리려고 했던 거죠.”
여기까지 듣고 기모진의 이마에 핏줄이 터졌다.
그는 손가락을 꽉 쥐었고 얼마나 세게 힘을 주었는지 손톱이 손바닥을 뚫을 기세였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했지만 도무지 발산할 방법이 없었다.
“오른발에 감은 붕대 보이세요?”
남사택이 침실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경연에게 반항하며 맨발로 도망치려다 유리 파편을 밟았어요. 자신의 몸을 경연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스스로 파편을 뽑아 경연의 목에 들이대어 화를 면했어요.”
기모진은 진작에 소만리가 발도 다친 것을 알아보았지만 그 배후에 이런 끔찍한 사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머리도 경연이 직접 짧게 잘라 버렸어요. 소만리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그의 곁에 머물길 바랬던 거죠.”
“경연.”
기모진은 이를 갈며 증오하는 빛으로 이 두 글자를 뱉어냈고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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