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1장
기모진은 애원하며 울먹였고 그녀가 품에서 다시 빠져나갈까 봐 걱정되어 그녀를 더욱 힘껏 품에 안았다.
그러나 소만리는 더욱 격렬하게 저항하며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내어 발버둥 쳤다.
“날 놔줘. 난 기모진 기다릴 거야! 나 데리러 곧 온다고 했단 말이야!”
기모진의 마음이 숱한 칼날로 찢겨지는 듯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져 울먹이며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소만리를 들어 올렸다.
“소만리, 나 기모진이야! 내가 당신 데리러 왔다구!”
소만리는 잠시 멍하더니 특유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굴리며 기모진의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었다.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탐구하듯 기모진을 한참 진지하게 살펴보았다.
소만리의 감정이 그렇게 흥분되어 있지 않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그녀의 뺨을 살포시 어루만졌다.
“소만리, 자세히 잘 봐 봐. 내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 기모진이야.”
“모진...”
“응, 소만리. 나야.”
기모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소만리가 서서히 자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그녀의 작은 얼굴에 저항의 빛이 피어올랐다.
“또 거짓말하고 있어. 모진은 아직 안 왔어. 나한테 기다리라고 했단 말이야. 아직 안 왔다고. 계속 기다려야 돼.”
소만리는 말을 마치고 바로 기모진을 밀치고 돌아서서 계속 현관으로 향했다.
기모진은 급히 소만리의 손을 잡으러 갔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손끝에 닿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폭발했다.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그녀는 화가 나서 소리치며 귀찮다는 표정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기모진의 손을 뿌리쳤다.
두 눈동자 속에는 불쾌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멍하니 서 있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엄정하게 경고했다.
“나 따라오지 마. 싫어!”
싫어.
이 두 글자는 엄청난 살상력을 가지고 그에게 돌진해 와서 상처 입은 기모진의 마음을 꿰뚫어 버렸다.
비록 소만리의 이 말에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모진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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