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장
기모진에게 안긴 소만리는 갑자기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그를 밀어내었고 황급히 두 다리를 침대로 움츠리며 이불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감쌌다.
소만리는 당황한 눈빛을 얼굴에 드리우며 자신의 팔을 이불 속으로 꼭 껴안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가까이 오지 마. 당신 말 다 들을게. 다 들을 테니까. 나 괴롭히지 마...”
당황하고 겁먹은 소만리의 표정을 멍하니 바라보던 기모진은 그녀가 중얼거리는 말을 들으며 왜 이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점점 깨닫게 되었다.
경연이 얼마나 괴롭혔으면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기모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깊고 가는 눈에서는 한바탕 불꽃이 일렁이는 것처럼 분노가 들끓었다.
그러나 냉정을 찾은 기모진의 눈 속에는 소만리를 향한 봄바람 같은 따스한 애틋함이 피어올랐다.
“소만리.”
기모진은 살며시 소만리를 부르며 손바닥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으나 그녀는 목을 움츠렸다.
그의 접근을 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소만리, 나 기모진이야. 봐. 당신 남편, 기모진이라구.”
기모진은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온화한 말투로 달래며 그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소만리는 가을빛 갈색 눈동자를 들어 기모진을 몇 번 진지하게 살펴보았다.
“기모진?”
기모진은 따뜻한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모진이 긍정의 대답을 하자 소만리는 오히려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잠시 기모진을 더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거짓말하지 마. 모진은 아직 안 왔어. 모진이 나 데리러 온다고 했어. 나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소만리는 진지하게 이렇게 말하며 기모진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었다.
뜨거웠던 그의 심장에 갑자기 찬물 한 바가지가 끼얹어지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소만리를 바라보다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말없이 울먹이며 방을 나갔다.
그는 주머니에 넣어둔 남사택의 명함을 꺼내어 바로 남사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 와 줄 수 있어? 소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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