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장
그는 그윽한 눈으로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하고 싶은 말 없습니다.”
기모진의 반응이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기모진,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그럼 죄를 인정하는 겁니까?”
“증언과 물증이 다 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사람을 죽인 거로군.”
“예전에 저 사람을 존경하고 우러러봤었는데 내가 사람을 잘못 봤어!”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은 거의 다 기모진의 범행을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인터넷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소만리는 주변에 있던 위청재와 기종영을 바라보았다.
두 부부는 모두 눈썹을 찡그렸고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모진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우리 모진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어!”
위청재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흥분하고 있었다.
기종영도 눈썹을 찡그렸다.
“일단 흥분하지 마. 모진이 하지 않았다면 가만히 앉아서 죄를 뒤집어쓰고만 있지 않을 거야.”
“정숙하세요.”
판사는 망치를 두드리더니 뒤이어 어젯밤 경찰관이 살해된 사건을 언급하며 증인을 불렀다.
그런데 증인은 바로 경연이었다. 방청석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연,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 보세요.”
검찰 측이 안내했다.
증인석에 앉아 있는 경연은 늠름하고 정의로운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잘생기고 기품 있는 데다가 IBCI의 최고 행정 지휘관으로 정의와 진실을 대변하고 있다고 하나같이 경연을 칭찬하기 바빴다.
어떤 사람들은 기모진이 경연과 비교도 안 된다고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고 경연이야말로 경도 최고 명문 귀공자라며 추켜 세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경연이 어떻게 소만리처럼 이익만 보고 의리를 망각한 이혼한 여자를 아내로 삼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연은 인터넷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기모진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어젯밤 갑자기 IBCI 내부로부터 기모진의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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