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장
경연은 소만리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텅 비어버린 손을 보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놀란 것은 기모진도 마찬가지였다.
소만리의 날카롭고 민첩한 행동은 정말 그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고 그야말로 그의 온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소만리의 행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침착했으며 핑크빛 입술을 다부지게 다물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이 박력과 기세는 흠잡을 데가 없다.
소만리는 경연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돌려 기모진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모진, 어서 빨리 여기를 떠나.”
“소만리.”
“어서 빨리!”
소만리는 일부러 역정을 내며 기모진을 내몰았다.
“모진, 난 당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는 걸 믿어. 언젠가는 진범이 본색을 드러내고 나타날 거야!”
소만리가 그녀에게서 아직 눈을 떼지 못하는 기모진을 향해 재촉했다.
“어서 가.”
소만리의 눈에 비친 강한 결의와 그를 향한 깊은 애정을 느끼며 기모진은 더 이상 이 여자의 의지를 저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소만리를 바다같이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경연에게 흘끗 시선을 스쳐갔다.
기모진은 지칠 대로 지치고 손상된 몸을 이끌고 재빨리 옥상을 떠났다.
하지만 소만리는 손안에 든 총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여전히 패기 등등하게 경연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기모진이 지금 빌딩 주변을 벗어났는지 아닌지를 계산하고 있었다.
“이미 기모진도 멀리 갔으니 당신도 이제 그만 그 총 내려놓지?”
경연이 불만스러운 감정을 가득 담아 말했다.
“이렇게 총을 들고 나를 겨누고 있는 사람 너무 싫어. 소만리. 당신도 예외가 아냐.”
그는 언짢은 듯 말하다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소만리가 움켜쥐고 있던 총을 빼앗으려고 했다.
소만리가 저항하다가 실수로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겼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이 발사되었다.
방금 빌딩을 벗어난 기모진은 갑자기 귀를 찢는 소리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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