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장
소만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모진의 시선이 닿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여름 햇살 아래 파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짭짤한 바다 내음도 풍겨왔다.
여기는 사월산, 그들이 처음 만나 사랑을 꽃피운 곳이다.
“소만리, 다음 생애도 당신 손을 잡고 해변을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때는 당신 모습 꼭 기억할게. 다시는 다른 사람을 당신으로 착각하지 않을 거야. 다시는 당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말야.”
소만리는 기대와 미안함이 가득 담긴 남자의 말을 듣고 울면서 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모진, 난 다음 생 같은 거 싫어. 이번 생에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그녀는 갑자기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모진, 당신한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기모진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날 밤 병원에서도 소만리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는 지금도 심장이 고통스럽게 아팠고 숨결도 미약해서 그녀의 몸에 기대어 진정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기모진은 소만리가 그녀의 가방에서 시약통과 주삿바늘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왠지 이 장면은 예전에도 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만리는 해독제를 주사기에 넣은 후 기모진의 팔을 잡고 정맥을 찾아 주저하지 않고 주사를 놓았다.
기모진은 차가운 액체가 온몸을 관통해 번지는 것을 다시 느꼈고 뒤이어 따라온 형언할 수 없는 따끔따끔함이 느껴졌다.
그는 있는 힘껏 통증이 사라지기를 참고 기다렸다.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자 심장이 한결 덜 아프고 숨쉬기도 훨씬 수월해졌다.
소만리는 점차 나아지는 기모진의 얼굴빛을 보고 주삿바늘을 옆으로 놓아두고 그를 꼭 껴안았다.
“모진, 걱정하지 마. 난 절대 당신이 날 떠나가게 하지 않을 거야. 당신과 더 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낼 거고 꼭 그랬으면 좋겠어.”
“소만리, 도대체 이게 뭐야?”
기모진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앉았고 그제야 흐느끼는 소만리의 얼굴을 어루만질 힘이 났다.
“당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해독제야.”
소만리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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